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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지오는 주택시장의 세대교체를 보여주는
 
신한국뉴스 최춘자 기사입력  2015/04/15 [09:53]
대우건설이 지난해 12월 계약을 진행한 경기 이천 설봉 3차 푸르지오는 주택시장의 세대교체를 보여주는 단지다. 총 554가구의 56%에 달하는 311명이 모두 30대였다. 40대의 비중도 29%(159명)에 달했다. 오는 2016년 11월 입주가 시작되면 80%가 넘는 입주민이 모두 비슷한 연령대로 구성되는 셈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으로 이뤄진데다 3.3㎡당 920만 원대의 저렴한 분양가까지 겹쳐 인근 SK하이닉스 직장인들의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30대가 중심이 된 주택 시장의 키워드는 실수요·수도권·중소형이다. 이들 30대의 경우 치솟는 전세난에 늘어난 대출 지원, 여기에 신규 분양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주택시장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거래 주도하는 ‘실수요의 힘’ = 서울경제신문이 최근 분양한 아파트 단지들의 30대 계약자 비율을 조사한 결과 30대의 비중이 30~50% 가량 이뤄진 단지는 주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단지였다. 경기 수원 호매실의 호반베르디움 1차의 경우 40%가 30대에 의해 계약이 이뤄졌으며 광교신도시의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 역시 전체 계약자 중 27%가 30대에 몰렸다. 이 같은 30대 비중은 지난해 수치 보다 높은 것이다.


광교신도시 일대 E 공인 관계자는 “아이가 입학 할 때쯤이면 이사가 점차 더 힘들어지니 비싼 서울 전세보다는 차라리 저금리로 대출 받아서 집을 구입하려는 젊은 부부가 최근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선 아파트 매매보다는 연립·다세대주택의 매매에 30대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수도권 전세시장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서울 내 소형 연립의 거래량이 전년대비 43.6% 늘어나면서 아파트 증가율(31%)보다 더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아파트 전세에 거주하는 윤 모(30)씨는 “현재 아파트에 1억 8,000만 원 전세로 살고 있지만 내년 계약이 끝나는 대로 비슷한 가격대의 빌라를 사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법원경매 시장에도 30대 증가 눈에 띄어 =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계층이 참여하는 법원경매 시장에도 30대를 주축으로 한 30~40세대의 참여가 늘고 있다.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경매지수(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전체)를 산출한 결과 낙찰된 물건 1건당 평균 응찰자가 전달보다 0.5명 늘어난 4.5명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2006년 11월(4.5명) 이후 8년 3개월(9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젊은 계층의 참여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감정가 1~2억원대의 전용 60㎡ 이하 아파트 경쟁이 치열한데, 이는 실수요 목적의 30~40대 유입이 한 원인으로 보인다”며 “단가가 좀 낮은 소형 오피스텔 같은 경우는 투자 목적으로도 경매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30대, 주택시장 계속 이끌까 = 현재의 인구 구조상 30대로의 세대교체는 주택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분석되고 있다. 신규로 주택 구매 수요가 늘면서 실수요 중심의 거래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이 주택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은퇴 이후 새로운 수익을 기대하는 베이비부머가 주도하고 있는데다 중대형 아파트도 높은 가격으로 인해 30대에 진입장벽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 세대 교체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일부 젊은 세대는 빚을 져서 아파트를 구입하고 나머지는 주거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단독·연립·다세대주택으로 밀려나고 있는 상황은 ‘하향 평준화’로 볼 수 있다”라며 “현재 정부 정책이 주로 주택을 재테크 수단으로 보는 실버 세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젊은층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한국뉴스 최춘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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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4/15 [09:53]  최종편집: ⓒ 경인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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